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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i의 사진 이야기 #1 - 사진은 내 친구

by Jeipix posted Aug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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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사진 이야기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난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즉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어왔었다.

이 말은 곧 사진과 친하고 좋아해야만 가능하다.

특히 DSLR 경우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일반 가방에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그만큼 사진을 좋아해야 가능한 말이다.

 

여행 때나 어느 특정한 날에만 사진을 찍는다면 그때만 가지고 다니면 되지만

내가 좀 더 사진과 친해지고 취미로 한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항상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그 무거운 것을 늘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진 생활을 하다 보면 렌즈 한두 개로는 어림없다. 그리고 기타 다른 장비들도 상당히 많다.

 

이 모든 장비를 다 가지고 다닐 수는 없다.

어느날 출사를 위한 날이라면 삼각대부터 가급적 필요한 장비를 챙겨야 하겠지만

평소 출퇴근하거나 지인을 만나거나 할 때는 가볍게 바디와 주력 렌즈 한 개나 두 개 정도에

스피드라이트(플래시) 정도만 챙기면 될 것이다.

 

나는 출사를 목적으로 한 날이 아닌 평상시에는 바디에 주력 렌즈인 50mm 단렌즈 하나 마운트 한 것만 챙기고

사진 찍을 일이 조금 있을 것 같다는 날에는 광각렌즈 한 개 정도와 스피드라이트를 준비한다.

최근에는 스피드라이트를 아무 곳에서 나 사용하게 되면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이런 장비를 특정한 날에 가지고 다닌다.

 

이렇게 카메라를 늘 챙긴다는 것은 늘 사진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기능적인 능력과 지식적인 능력으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지만

많은 경험에서 나온 사진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사진은 수학처럼 어떤 공식에서 딱 맞는 답이 없는 예술이기에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이 어마어마하다.

 

10여년 전 아는 동생 몇 명의 부탁으로 사진을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후에 몇 년이 지나고 다시 그 동생들을 봤을 때 늘 카메라 가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고 특정일만 정하고 사진을 찍은 사람과의 사진 퀄리티와 깊이는 확실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DSLR을 처음 구입하고는

'DSLR을 구입했으니 이제부터 내 사진은 전과 확실히 다를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물론 DSLR이니 화질이니 화소니 나쁠 것이 없지만 다른 멋진 사진들과 차이를 보이게 되고

그중 몇몇 사람들은 반포기하고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찍는 쪽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찌 처음부터 사진이 뿅 하고 잘 나올 수 있을까? 이것은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전과 달리 조작해야 할 것이 많다 보니 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이거 뭔가 내 생각과 다른데?'라는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같다.

차분한 마음도 필요하다.

 

 

 

나는 사진 생활 초기에 아래와 같은 것을 생각하고 어느정도 지키면서 사진 취미를 해왔다.

 

첫 번째 :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처음부터 멋진 사진을 찍으려하는 마음은 좋으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취미로 사진과 함께 한다.

그래서 난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두 번째 :

무엇이든 언제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마음껏 많이 찍어봤다.

눈치 볼 것도 없다. 필름값이나 인화 비용도 안 든다.

몇십 기가짜리 메모리 카드 하나면 하루 종일 찍고도 공간이 남아돈다.

카메라를 폼으로 가지고 다니지 말고 정말 이것저것 찍어봐야

사진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고 생각해 마구마구 찍었었다.

 

세 번째 :

다른이의 사진을 많이 본다.

SLR클럽 부터 카페 등등 엄청난 동호회들이 존재한다.

나에게 맞는 지역이나 특징들이 맞는 동호회에서 다른 이들의 사진들을 많이 봐왔다.

그리고 그 사진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다른 방식으로 촬영도 해보았다.

 

네 번째 :

내 사진을 절대로 창피해 하지 말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내가 찍은 사진들 동호회에 포스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줘서

반응도 보고 질타도 받아들인다.

 

다섯 번째 :

간단하다

그냥 사진을 좋아한다.

이유 없다. 그냥 친구이다.

심심하면 찍고 사진 감상한다.

그렇다고 사진에 올린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 틈틈이 사진이란 것도 내 생활의 일부처럼 조금씩 투자한다.

 

 

 

여기서의 사진은 업이 아니다. 단지 취미일 뿐이다.

일상에서 너무 큰 비중을 둘 필요 없다.

취미가 일이 되어버리면 백퍼 지치게 되어있다.

조금씩 관심을 두었던 그 작은 것들이 축적되면

나중에 큰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 믿는다.